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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육아 일기_구순 수술 후기

by 슈퍼초이1 2024.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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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슈퍼 구순열 수술 후기를 남깁니다.

 

 

슈퍼가 태어난 지 97일째 수술을 위해 입원을 했다

슈퍼에게 처음으로 사준 옷 ㅎㅎㅎ

예쁜 하늘색 우주복을 입혀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는 형부가 데려다 주셨는데 짐이 너무 많아서 왔다갔다 하셨다 ㅋㅋ

병원 출입이 자유롭지도 않았던 때라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슈퍼는 너무 너무 어린 아기라 챙길 짐이 한보따리였다

심지어 6인실로 배정이 되어서 너무 비좁았고

슈퍼 짐을 다 꺼내어놓고 나니깐

내가 있을 자리가 마땅히 없어서 이게 좀 힘들었다ㅠ

간이침대만 간신히 들여놓을 수 있는 좁은 공간이다보니,

발도 편히 못 뻗었다ㅠㅠ

 

 

그런데 우리 슈퍼는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자꾸만 웃었다

내일이면 수술대에 오른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슈퍼 기분은 최고조였는데 ㅎㅎㅎ 오히려 내 마음은 더 무거웠다

 

 

병원에서는 역방쿠에 뉘여서 고리 친구들하고 시선을 사로잡을 장난감을 펼쳐주고 놀게 했는데

답답해할까봐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잘 놀았다

 

 

오시는 간호사 선생님들마다 슈퍼가 정말 예쁘다고 많이 예뻐해주셨고

이 녀석도 인기가 있는 걸 아는 눈치인지 좋아했다 

 

 

이제 교정기도 잘 뱉어내는 녀석이라 교정기랑 또 씨름하고 있었는데  

저녁 교수님 회진 때 어유~ 그냥 교정기 하지 말고 있어~ 내일이면 수술하는데~ 하셔서 그 때부터 빼고 있었다 ^^

 

 

그 당시에는 어머나 교정기 안하니 편하구나 했는데 ㅎㅎ

수술 뒤에는 아차,, 교정기가 그나마 편했던 거구나 싶었다 ㅎㅎㅎ

 

 

밤에는 신랑이 병원에 찾아와서 잠깐 슈퍼를 보고 갔다

원래 보호자 1인만 출입 가능한데,,

잠깐 아기 짐 때문에 왔다고 하니 잠시 들여보내주셨다

하루종일 밥도 못먹고 있던 나를 위해 햄버거를 사주었다

 

 

이 작은 녀석이 수술을 한다니,,

눈에 밟혀서 집에 있어도 편히 쉬지도 못하겠다고 하더라..

나였어도 그랬을 것 같다..

 

 

수술하는 날,,

슈퍼가 가장 먼저 할 줄 알았는데

같은 병실을 썼던 아기가 먼저 수술방에 들어갔다

우리 슈퍼는 11시 타임이다 

수술 6시간 전부터 금식이라 새벽에 자는 아기를 깨워 분유를 먹였다

다시 곤히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서는 분유가 먹고 싶었는지 계속 우는 슈퍼가 많이 안쓰러웠다..ㅠㅠ

 

 

어찌저찌 11시가 되고 수술방으로 내려가는 베드가 왔다 

아기라서 내가 슈퍼를 안고 베드에 올라 앉았다

진짜 수술하러 가는구나 싶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이것저것 구경하는 슈퍼를 안고 울면서 갔다 

 

 

수술방 준비되는 것을 기다리면서

나도 수술용 가운을 입고 수술방 모자 수술방 신발도 신었다!

나도 수술방에 같이 들어가기 때문에,,,

긴장됐다..

 

 

수술방에 들어가니 분주했다

선생님들이 많았고 정말 분주했다

나에게는 바로 마취에 들어간다고 안고 있으라고 하셨다

 

 

안아주는데 마취약이 들어가자 눈이 풀리고 기절하듯 쓰러졌다

선생님들이 나에게서 아기를 받아들어서 수술 침대에 뉘이시고 수술 준비를 하시기 시작했다

마취약 때문에 스르륵 힘이 풀려버리는 슈퍼를 보며 나는 엉엉 울었다

왜 울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눈물이 엉엉 났다 

지금 다시 그 날을 떠올리니 또 눈물이 주룩주룩 난다

 

 

간호사 선생님이 나를 다독이고 안아주며 밖으로 데리고 나가셨다

다들 이 2시간~3시간을 잘 써야 한다고 했다

 

전날부터 씻지도 못했고 퇴원때까지 씻지 못하니까 빨리 샤워도 해야하고

전날부터 제대로 못먹은 밥도 빨리 먹어야 하고

수술 후에는 이제 계속 안아서 달래줘야 하니까 잠깐이라도 자둬야 한다고 했다

 

 

샤워하고 밥 대충 먹고 눈 좀 붙일까 하는데 잠이 와야말이지,,ㅎㅎ

어영부영하다보니 벌써 수술이 끝났단다.. 

빨리 우리 애기 데리러 가야지!!

 

 

같은 방을 썼던 아기 아버지께서 이런 거 저런 거 가져가도 못쓰더라 알려주셨다

하지만 일단 병원에서 챙겨오라고 했으니까,,ㅠ 이것저것 짐을 챙겨갔다 ㅋㅋ

근데 진짜 아무것도 안썻다 ㅋㅋㅋㅋㅋ

 

 

슈퍼를 만나려고 기다리는데 우리 애기가 엉엉 울더라 ㅠㅠ

마음이 찢어지는데 이 와중에도 입술이 붙으니 동그래져서 귀엽긴 귀여웁더라 ㅠㅠ

 

 

수술방에서 깔끔하게 잘 마무리를 해주셔서 그런지

스테리도 넘 잘 되어 있고 

비교적!? 깨끗하고 깔끔한 상태로 나왔지만 

소독약 흔적도 남아 있고 입안에 피떡진 것도 남아있어서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수술이었을지 마음이 찢어지게 아팠다

 

 

슈퍼가 진정이 되어야하는데 진정이 안되고 계속 울어서

간호사 선생님들이 신생아 회복실엘 몇 번을 왔다갔다 하셨다

회복실에서 안아주고 달래주고 청소기 소리도 틀어주고 자장가도 틀어줘봤지만

너무 너무 아픈지 아기가 도저히 진정이 안되어서 진정제를 놔주셨다ㅠ

 

 

입을 동그랗게 벌리고 엉엉 우는 슈퍼를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이제 됐다, 한시름 놨다 싶은 마음도 있었고

이 날을 내가 얼마나 기다렸던가 하는 마음에 기쁘기도 했고

동그란 입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 작은 녀석이 몇 시간짜리 수술을 하며 얼마나 힘들었겠나 싶어서 안쓰럽고 대견하고

만감이 교차했지만 이 때까지는 바램대로 수술이 잘 되어서 기쁨이 더 컸다

 

 

 

진정제를 두 번이나 맞고 겨우 진정이 되어서 아기를 데리고 병실로 오게 됐다

병실에 와서는 엉엉 울고 불고 울고 불고 ㅎㅎㅎ

밥을 또 못먹는다ㅠㅠ 금식,,,,

6시까지 금식,,,

 

 

우리 먹보 아가는 분유가 먹고 싶어서ㅠㅠ 엉엉 울었다

수액이 있어서 다행이긴한데 ㅠㅠ 배고픔을 못참는 아가라서 그런지 너무 힘들어했다ㅠㅠ

 

 

울다 지쳐 잠들다 또 깨서 울다를 반복하다가 

대망의 6시가 되었다

 

 

?!?!?!?

막상 밥을 줘도 못먹는다ㅠㅠ

으,,, 나는 이게 제일 안쓰러웠다

이 녀석이 밥을 안먹는다니!!!

얼마나 아프면 밥을 못먹고 이럴까 싶어서 너무너무 슬펐다

 

 

아까는 밥 달라고 울던 녀석이

이제는 안먹는다고 울어제끼니,, 속상하지만 일단 오케이,, 

이따 다시 줘봐야지 하면서 조금이라도 먹이려고 몇 번을 시도했지만 결국 잘 안먹더라

30~40미리는 먹었나..

안먹은 적이 없는 우리 먹보가 너무 안먹어서 걱정이 됐지만 그래도 수액이 있으니까,,,다행이었다

 

 

아기가 힘드니까 자꾸 안아달라고 했다

침대를 세워서 내가 앉아 기대고 아기를 안고

마취가스가 빠져나가도록 계속 등을 두드려주었다

그렇게 둘이 부둥켜 안고 자다가 깼다가 자다가 깼다가 무한 반복

 

 

나에게 기대어 있다보니 혹시라도 입술이 눌릴까 수술 부위가 눌릴까 걱정하며

손수건을 돌돌 말아서 대어주고

나중에는 입 안에 있던 피딱지들이 녹아서 피가 새어나와 새빨개져서 좀 무서웠다 ㅋㅋㅋ

 

 

밤이 늦어지니, 아기가 울면 같은 병실을 쓰는 분들이 불편해하실 수 있어서 아기를 안고 밖으로 나왔다ㅠㅠ

이게 너무 슬펐는데ㅠ 나도 6인실 쓰기 싫었는데 병실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6인실 배정된 것을 우짜라고ㅠㅠ

 

 

아기가 우는 걸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얘도 아프니까 우는 거고 힘드니까 우는 건데ㅠㅠ

너무 눈치를 줬다 ㅠㅠ

 

 

그래서 같은 날 수술한 아기랑 우리 슈퍼는 복도행,,,ㅎㅎㅎ

그래도 수술전 날은 6인실이 꽉 찼었는데

수술한 날은 2분 퇴원해서 조금 나았다!!!!!

 

 

 

이 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퇴원하는 날 아침,

잠이 많은 우리 신랑이지만,, 새벽같이 일어나 데리러 오겠다고 연락이 왔다..

잠이나 제대로 잤을런지,,

 

 

드디어 2박 3일간의 사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니까 밥 잘 먹는 슈퍼,,ㅠㅠ

너도 병원이 힘들었구나,,

이 쪼꼬만 녀석이 느끼기에도 집이 최고구나를 알게 된 2박 3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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